총평
- '퀀트로 가치투자하라' 라는 책의 보충설명느낌
- 개인적으론 저의 투자철학에 확신을 준 책.
개요
처음에 제목만 봤을때는 조엘 그린블라트의 신작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작가가 다르더군요 ^^:; 토비아스 칼라일?? 이건 누구야?? 했었는데,
알고보니 제가 정말 재밌게 읽었던 '퀀트로 가치투자하라'라는 책의 공동저자더군요.
'퀀트로 가치투자하라'에 보면 그린블라트의 마법공식을 검증하는 부분이 나옵니다.
거기서는 ROIC, EV/EBIT를 동시에 고려하는 것 보다, EV/EBIT만 고려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다른 어떤 지표보다 EV/EBIT가 수익률이 좋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부분의 추가설명을 해주는 내용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책 내용 자체는 별 내용이 없습니다.
구독서비스(리디셀렉트, 북클럽)를 이용하시는 분들은 그냥 읽으셔도 괜찮지만,
굳이 돈주고 사볼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다만 개인적으론 제 투자철학을 긍정하는 내용이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저도 사람이다보니 제 투자철학에 의구심을 가질때가 종종 있는데,
저에게 틀리지 않았다. 라고 말하는 듯하여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평범한 기업을 싼 가격에 매수 VS 훌륭한 기업을 적정 가격에 매수
평범한 기업을 싼 가격에 매수 VS 훌륭한 기업을 적정 가격에 매수.
이것은 가치투자자들에게 영원한 논제입니다.
그레이엄이나 피터 컨딜은 전자의 방법으로 투자를 했고,
버핏, 멍거, 그리고 필립 피셔는 후자의 방법으로 투자를 했지요.
솔직히 정답은 없는 문제입니다. 결국은 투자자의 성향에 달려있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저는 평범한 기업을 싼 가격에 매수하는 것을 더 선호합니다.
왜냐하면
1. 훌륭한 기업이라는 것을 찾기가 너무 어렵기 때문이고,
2. 훌륭한 기업에 투자하면 자연스레 집중투자가 되고, 그러면 리스크가 너무 커지기 때문이죠.
제 능력으론 그것을 감당할 수 없기에, 도처에 널려있는 평범하지만 싼 기업을 분산투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인 토비아스 칼라일은 평범한 기업을 싼 가격에 매수하는 것이 더 좋다고 강력히 주장합니다.
그 이유로는 '평균회귀'를 들고 있는데, 결국 경쟁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훌륭한 기업이 영원히 지속되지 않다는 점이 가장 중요합니다.
평균회귀는 두가지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합니다.
1. 소외된 저평가 주식은 초과수익을 내는 경향이 있다. 즉 안전마진이 클수록 수익률도 높아진다.
2. 고성장 고수익 사업은 성장이 둔화하거나 수익성이 악화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 역성장 적자 사업은 개선되는 경향이 있다.
이렇기에 소외된 기업을 싼 가격에 매수 하는 것이 가장 큰 수익을 준다고 합니다.
마법의 멀티플을 국내에서 적용하기 힘든 이유
토비아스 칼라일은 마법의 멀티플을 영업이익/기업의 가격으로 계산했습니다.
영업이익은 Operating Income 이고,
기업의 가격은 Enterprise Value(EV)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EV는 우리같은 개미가 쓰기엔 꽤 힘든 지표입니다.
왜냐하면 국내기업의 경우 딱히 EV를 제공해주는 사이트가 잘 없을 뿐 아니라,
직접 계산을 하려해도 부채의 현재가치를 우리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EV를 사용한 지표중에서 국내에서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은 EV/EBITDA인데,
EBITDA는 현금흐름에 가까운 지표라 영업이익과는 의미가 많이 달라집니다.
그나마 가까운게 EV/EBIT인데 이 지표 역시 국내에서 제공해주는 사이트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EV 대신에 시가총액을 쓰면 되지 않는가? 라고 할 수 있지만,
영업이익은 이자 지급전 이익이기 때문에 주주가치만 반영하는 시가총액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채권단의 이익이 꼬여버리거든요.
결론적으로 비슷한 의미로 대체할 지표는 PER이 됩니다.
네, 분자 분모 둘다 바뀌었네요 ^^;;;
그런데 백테스팅은 해보지 않았지만 느낌으로는 영업이익/EV와 PER은 꽤 차이가 날 듯합니다.
반면 미국투자자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꽤 많은 사이트에서 EV값을 제공해주고 있고, 아예 EV/EBIT 까지 제공해주니까요.
그리고 저도 종종 만드는 퀀트자료에 자주 포함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 책의 내용을 국내투자에 적용하긴 꽤 힘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유료사이트를 이용하면 될 듯하지만... 저처럼 유료사이트를 극혐하는 분들도 많을테니까요.
마법의 멀티플 사용하는 방법
토비아스 칼라일은 이 퀀트 자룔를 사용하는 방법으로 두가지 방식을 제시하였습니다.
1. 퀀트 투자자 방식
2. 기업 소유주 방식
1. 퀀트 투자자 방식
조엘 그린블라트가 제시한 방법과 동일합니다. 국내에선 강환국씨가 유명하시죠.
순위를 매긴 뒤 그대로 다 사서 특정기간 보유하는 방식입니다.
그린블라트의 연구에 따르면 감정을 완전히 배제한 채, 이렇게 투자하는 것이 가장 효율이 높았다고 합니다.
저는 예전에 2년정도 이 방식을 따라 퀀트 투자를 했었는데요,
저랑은 영 맞지 않더군요. 수익률을 떠나서 투자하는 내내 제 마음이 불안해서 저는 포기하였습니다.
2. 기업 소유주 방식
이 퀀트 자료를 추가 분석의 발판으로 삼는 방식입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퀀트자료를 이용하는 방식이기도 하구요.
개인적으로 가치투자자라면 이런 방식이 조금 더 재미도 있고, 마음도 편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퀀트자료를 만든 후 그것을 하나의 지표로 쓰는 것이죠.
상위권의 종목을 다시한번 하나하나 분석을 해나가는 방식입니다.
사실, 퀀트자료를 이렇게 이용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있었는데요,
토비아스 칼라일이 이렇게 쓸 수 있다고 제시해준 덕분에 약간의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
어쩌다보니 책내용을 요약하기보다 그냥 제 생각을 쭉 나열해버렸네요.
책 내용이 너무 별거 없기도 해서... ^^:;;;;
그래도 한번 쯤은 읽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단 돈주고 사긴 아까운 책이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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