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비중에 대한 잡썰

투자초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 하나가 "현금 얼마가 있는데 어디에 투자할까요?"죠. 
사실 이게 정답이 어딨겠습니까.. 사람마다 다른거죠. 

그래도 현금을 가지고 있는게 어떤 의미인지 알면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썰을 풀어봅니다. 
교과서내용을 기반으로 쓰겠지만, 교과서는 는 직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좀 더 직관적이고 쉽게 어레인지 한 논리로 진행하겠습니다. 
그래서 교과서적으론 잘 못 된 말이겠지만, 어차피 큰 논리는 다른게 없으니.. 적당히 이해해주시길 바랍니다 ^^;;;

 

일단 위험의 정의부터.. 
일반적으로 변동성(시그마)를 주로 위험으로 지칭하긴 하지만, 사실 위험에도 종류가 많습니다.
영구적으로 손실을 입을 확률(부도위험), 잔차위험, 하방위험, 그리고 Var같은 것도 있구요.
그리고 일반적으로 '내가 자본손실을 당할 확률'을 위험이라고 인지를 하기도 하죠. 

학술적으론 주로 변동성을 위험으로 정의하지만, 사실 위험을 다른 것으로 정의해도 논리자체는 크게 바뀔게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막연하게 '위험'이라고 생각해도 괜찮아요. 어차피 달라질건 없습니다. 

주식시장에 진리따윈 없지만, 그래도 진리에 가장 가까운 말이 있다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로우리스크 로우리턴' 입니다. 

그래서 투자란 결국 내가 생각하는 수익률(기대수익률)과 위험의 함수가 되고,
이 둘의 밸런스를 정하는 것이 중요하게 됩니다. 

 

포트폴리오A를 투자한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런데, 우리가 포트A에 100%투자를 하진 않죠.
일정량의 현금을 가지고 있거나, 아님 대출을 받아서 레버리지를 쓰던가.

현금은 장농에 쳐박아두는게 아니고 은행에 예금을 하기 때문에 예금이자가 무위험수익률이 됩니다. 
그리고 포트A의 기대수익률과 위험이 산출된다면, 현금비중에 따른 관계는 이렇게 선형으로 나타납니다. 

 

즉, 현금비중이 높을수록 기대수익률과 위험은 동시에 내려가고, 
현금비중이 낮을수록(레버리지가 높을수록) 기대수익률과 위험이 동시에 올라갑니다. 
(역설적으로.. 이 때문에 레버리지를 쓰고 있을경우, 대출이자가 오르면,
기대수익률을 만족시키기 위해 레버리지를 더욱 늘려야하는 상황도 생깁니다.)

굳이 숫자를 예를들면, 포트A의 기대수익률이 10%, 위험이 15%, 예금이자(무위험수익률)이 3%라고 치면, 
현금비중이 50%일 경우 총포트폴리오의 기대수익률은 6.5%, 위험은 7.5%가 된다는 이야기죠. 


하지만 여기엔 큰 문제점이 있습니다. 
바로 기대수익률은 어느정도 합리적으로 추정이 가능하지만, 위험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변동성을 위험으로 정의한다면 저렇게 딱 숫자로 계산이 가능하지만, 
우리가 실제 위험으로 느끼는 "자본손실을 당할 확률 * 그 금액"은 그렇지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변동성은 주가와 상관없이 일정한데요, 우리가 느끼는 위험은 그렇지 않잖습니까... 

 

당장 저만해도 주가가 (적정가치보다) 낮으면 위험이 적고, 
높으면 위험이 커진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현금비중에 따라 기대수익률과 위험이 동시에 움직이는 것은 달라질게 없지만, 
위험이 어느정도냐는건 결국 각자의 느낌적인 느낌에 달려있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 현시점에서 현금비중이 얼마가 적당하다! 라는건 딱 떨어지게 정할 수 없습니다. 
이건 결국 본인이 느끼고 있는 현시장상황에 달려있게되죠. 

하지만 큰 줄기는 모두에게 동일합니다. 
시장, 또는 투자자산이 적정가보다 높다고 생각하면 현금비중을 늘리고,(=기대수익률과 위험을 둘다 낮추고)
시장, 또는 투자자산이 적정가보다 낮다고 생각하면 현금비중을 줄인다.(=기대수익률과 위험을 둘다 늘린다.)

시장이 적정가보다 많이 높다고 생각할수록 현금비중을 늘리고, 
많이 낮다고 생각할수록 현금을 줄이거나 레버리지를 늘리면 됩니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시장이 고평가면 기대수익률을 줄여서라도 위험을 줄이고, 
시장이 저평가면 위험을 늘려서 기대수익률을 더 높이는 겁니다. 

만약 가지고 있는 현금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이 된다면...
본인이 투자하고 있는 투자상품의 위치가 어떤지, 또는 시장상황이 어떤지를 먼저 생각해보시면
현금을 어떻게 할지 결론을 낼 수 있을겁니다. 

확실한건 현금을 가지고 있는게 결코 나쁜게 아닙니다.
오히려 현금을 적당히 가지고 있는 것도 투자의 한 방법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