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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역사

삼국유사 - 일연 (김원중 역)

by 토라. 2021. 1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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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요

언젠가는 제대로 읽어봐야지~읽어봐야지~ 하면서 미루던 책이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닿게 되어 읽었습니다. 

 

와이프가 필요해서 같이 서점에 고르러 갔었는데요, 

대구 교보문고에는 완역본이 두 종류가 있더라구요. 

 

일단 김원중님이 참 욕을 많이 먹기도 하지만... 

그래도 늘 중간이상은 가는 번역이기 때문에 김원중역을 골랐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번역 좋네요. 정말 술술 잘 읽혔습니다 ^^

 

 

총평

어릴때 어디서 한번은 본 이야기들... 이 대체로 이 삼국유사에 나오는 이야기 더군요. 

정식 사서는 아니기에 본기, 열전 이렇게 나누어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편년체 서술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삼국시대의 재밌는 에피소드들을 모아놓은... 

일종의 이야기집이라고 느껴졌네요. 

 

번역이 좋아 가독성도 좋았습니다. 

다만 책 판형이.. 세로로 길쭉한 스타일이라 그건 좀 싫었네요. 

 

조신설화

여러 이야기들이 나왔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가슴에 남은 설화입니다. 

어릴때 만화로 본 내용이긴 한데, 그땐 먼가 안 느껴졌지만, 

나이들어서 읽으니 묘하게 가슴에 남네요. 

 

'탑상'편에 나옵니다. 줄거리는 나무위키에서...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조신이라는 사람이 스님으로 살다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는데, 운 좋게 그 여자도 조신에게 호감이 있어서 둘은 사실상 야반도주를 해 가정을 꾸렸다. 하지만 밑천 없이 대충 가정부터 만들었으니 둘 다 가난에 허덕이며 수십 년간 살다 끝내 첫 아이까지 잃고, 자식들은 구걸로 먹고 살다가 개한테 물리는 지경에 처한다. 조신 부부는 일이 이 지경에 이르자 서로가 만남이 바로 고통의 시작이었다고 생각하고 이혼하기로 한 것. 근데 여기까지 전부 다 꿈이었고, 조신은 깨달음을 얻어 속세에 관심을 잃은 후 다른 절(정토사)을 세우고 선행을 베풀며 살다 어찌 되었는지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

고등학교때 배우는 '구운몽'과 유사한 구조입니다. 

다만 구운몽은 꿈 자체가 행복한 꿈이었지만, 조신설화는 고통인 것만 다를뿐..

하지만 꿈에서 깨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은 다를게 없네요. 

 

마무리하며...

양도 많지 않고.. 이제 1독을 했으니..

그냥 생각날때마다 한편씩 찾아봐도 좋을 듯합니다. 

이렇게 금방 쉽게 읽히는 책인데 이제까지 왜 미뤘는지....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를 준 와이프님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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